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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걸렸을까, 땅을 디뎠을까. 누각 위에 걸린 구름에 더욱 더 아리송해진다.
녹색을 닮은 바람, 머리칼을 잔뜩 흐트러뜨리고는 어딜 갔나 했더니 못 위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네.
나뭇잎 사이로 비쳐든 햇살에 눈이 시리다. 비쳐드는 것이 어찌 이리 선명할 수 있는지.
어느 끄트머리가 구부러져 있을까. 읽히는 것과 보이는 것, 상상하는 것의 사이에서 고민해 본다.
민둥민둥 밑단만 남은 황량한 논 위로 작은 벌레 하나가 위태로이 날아가기에 후, 바람을 넣어 보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왕으로 기억되지 못하고 이곳에 묻혔으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어미를 잃은 그의 슬픔.
녹이 슨 기찻길 사이로 인사를 주고받았을 너는 이제 과거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부서졌구나.
그저 길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구름과 맞닿아 있다. 하늘을 뒤로 하고 다시 터덜터덜 내려오자 또 다른 곳으로 길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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