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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하게 다져진 길 위의 낙엽이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다. 점점이 떨어져 너와 나를 이으려 하고 있다.
하늘과 두 겹의 산, 그리고 발끝으로 이어진 들판 사이의 경계가 희미하다.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이곳에서도 배우고 간다.
아래에서 내려다본 거리는 의외로 한산해서 왜인지 자꾸만 그림자를 쫓게 된다.
사철 푸른 나무들과 크지 않은 물소리, 그리고 무엇이 있었을까. 반석 위에 둘러 앉았을 선비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빛이 그리는 선명함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빛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출렁인다. 물 위를 걷는 듯 걸음마다 새롭다.
같은 자리에 서서도 발돋움을 하고 있을 이들이 눈에 선하다. 내다보고 싶은 것이 저마다 달라서일까.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돌을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것은 돌의 무게를 감당할 용기와 그런 용기를 줄 수 있는 담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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