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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곳의 반대편에는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 나로 하여금 무엇이든 가로지르게 만든다.
이름의 유래라던 울창한 대숲 어디 가고 동백나무 잎사귀만 흔들린다. 이곳 사람들의 입에서 너는 이제 동백섬이구나.
다리 하나 올리면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넘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그것이 담이기에.
의외로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아 실망하려던 찰나 해가 기울자 발 아래에 드러나는 풍경이 그야말로 절경이더라.
외로워서 화가 난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까. 어느 쪽이든 다음에 떨어질 낙엽을 기다리자.
가늘디 가는 삼실을 올려 놓고 쉴 새 없이 손과 발을 움직인다. 하나의 삼베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이 부딪치고 엮이던가.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낯이 익지 않는 것이 있다. 머나먼 길을 돌아 눈앞에 웅크린 흔적에 괜스레 먹먹하다.
임금님의 귀에 대한 비밀은 대숲 사이로 한동안 메아리쳤다고 한다. 말할 수 없는, 들어주길 원하는 비밀이 있다면 슬쩍 털어놓아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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