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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려 있는데도 아무도 들러가지 않은 듯 길 위의 낙엽이 유독 쓸쓸해 보인다.
소원의 그늘 아래서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바라옵 건대 이 마음만은 하늘에 닿기를.
갈대가 휘어질 때마다 하얀 날개가 돌아간다. 어느 쪽으로 휘어지든 날개는 돌아간다.
이 아름다운 가옥에 머물러 무엇을 알아가고 있을까. 시선이 향하는 먼 곳, 그곳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을지.
기억의 주인은 사라졌지만, 기억은 바다를 건너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아름다워 더 서글픈, 불안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
드러누운 고등어가 하얗고 통통한 배를 내놓고 입을 뻐끔 벌린다. 몸통에 비해 저 작은 지느러미로 어찌 헤엄을 쳤는지 여기까지 와버렸나.
물속에 뿌리를 딛고 서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연꽃의 일생 중 절반은 시들어 있다.
반갑게 깔린 꽃길의 빛깔이 달콤하기도 하다. 걷는 동안 물에서도 꽃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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