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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삼청동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온다. 겨울 트리가 제일 먼저 알고 반짝, 불을 밝힌다.
지나가다 문득 발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왜 하필 저 문일까? 왜 저 문을 열어두었을까?
처마 끝이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처럼 정갈하다. 세월 따라 곱게 낡은 붉은 빛이 따뜻한 곳.
무거운 마음을 잠시 잊고 웃어 볼 때. 우리는 모두 한 꽃, 한 가지로 피어나는 꽃이란다.
상상이 낳은 작품 앞에 다시 상상이 핀다. 상상의 순환, 설레고도 벅찬 순간이다.
기억에 가득 배어 있는 냄새, 그 온기. 코를 가까이 해 보지 않아도 향긋함을 안다.
그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 믿으며 희망을 외치던 이들의 이름 석자. 빛이 가득한 이곳에서 영원히 기억되리라.
먼 길을 굽이쳐 달려와 잔잔히 스며드는 곳. 작은 물소리에 세상 모든 소리가 잠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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