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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이를 막지 않으려는 마음일까, 머리 위의 담장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본다.
낯선 물결이 고요한 그늘을 만드는 어느 구석. 물결을 따라 시선이 넘실넘실 곡선을 그린다.
돌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나를 새긴다. 곧 썩어 없어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쌓일 수 있는 곳에 나를 내려둔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야속한 마음에 손을 흔들어 본다. 건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볼 너를 향해.
빛그림자를 지나 유유히 흐르는 배 한 척. 그 안의 여유가 부러워 쉬이 눈길을 떼지 못한다.
가진 적 없는 기억들을 되짚어 나가는 동안에도 추억은 여전히, 꾸준히 쌓인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빛을 보는 것은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
징검다리인가 싶어 두드려보는데 아차, 황급히 손바닥을 펴 표면을 문질러 보았다. 돌이 품은 세월이 손 끝에 닿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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