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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투명히 열린, 그러나 막막히 닫힌.
좁은 길을 울창히 덮은 덤불인 줄 알았으나덤불 사이를 갈라 낸 길이었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이곳에서 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까? 인사를 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랄 생명의 보고.
조금 더 기다리면 머리 위에 이끼가 낄 것 같다. 빈틈을 보이면 언제든 담쟁이가 올라올 것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꿈에 대한 기억. 맑은 웃음이 터지던 날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마른 장독대와 나무로 만든 집, 흙벽과 고목들. 여기,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조용히 모여 있다.
온통 푸른 풍경에 눈이 시리다.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민 섬이 조용히 헤엄쳐 오고 있다.
반대편에 너의 그림자가 이곳을 보고 있어. 천천히 다가가면 너는 또 다시 반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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