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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가을과 아직 여름인 것들 사이. 시간 속을 걷는 듯 묘한 발걸음.
지게를 지고서 올랐을 저 돌계단에는 틈새마다 너의 한숨이 새어나올 듯하다.
올려다보이는 풍경에 눈이 시리다. 풍경이 한 점 한 점 떨어져내리는, 잊지 못할 순간들.
누군가 토막 내어 쌓아 뒀을 나무 더미 사이로 껍질이 벗겨지는 소리가 났다.
낮은 돌계단을 밟는 동안 시선이 절로 낮아진다. 곱게 닳아가듯, 올라선 내 시선도 한결 무뎌질지.
하나의 계단으로도 모자라 세 개의 계단이 길을 내고 있다. 마치 인간의 삶 역시 세 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다는 것처럼.
'공작의 꼬리를 빌려 전하는 퍽 느닷없고도 향긋한 편지. '두 가지가 아닌 한 가지 마음을 가질 것.'
물길을 따라 길이, 그 길을 따라 빌딩숲길이 났다. 나란히 이어지는 바른 길들이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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