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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는 달라도 뿌리가 같은 이들. 굳게 다문 입들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까만 음표를 따라 눈동자가 움직인다. 한 음표를 지날 때마다 지휘자의 손이 아주 약간 흔들리는 것 같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푸른 그라운드가 펼쳐져 있다. 뜀박질을 할 때마다 풀잎에 흙이 섞여 나뒹구는 그라운드가.
바람이 불 때마다 야속한 마음에 손을 흔들어 본다. 건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볼 너를 향해.
무엇 하나 손 때 묻지 않은 것이 없다.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서 모인 이들이 쌓인 먼지 만큼, 얼룩 만큼 왁자하다.
낯선 지표들 앞에 망설여본다. 어느 꼭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해야 잊히지 않을 기억을 얻을 수 있을까.
저 여린 빛깔의 창마다 자리한 소리 없는 아우성. 이리도 조용히 꿈이 필 수 있을까.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걸으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가지를 흔들며 쫓아오는 너를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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