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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둥실, 배 한 척이 떠올랐다. 묘한 마음이 주는 묘한 풍경.
하늘을 품지 않은 방초정은 그럼에도 푸르다. 주름진 풀밭이 오늘따라 유독 눈이 부시다.
하늘을 향해 치켜든 손은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리키는 것뿐.
듬성 듬성 푸른 잎이 보이는 너는 완벽하진 않지만 있는 그대로도 너무 눈이 부셔.
거울과 거울 바깥의 세상을 상상해 본다. 물빛이 하늘빛에 스며들고 있다.
여전히 굳세고, 여전히 아픈 시선들. 나을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초록보다 설레는 빛깔이 있을까. 이토록 선연하게 빛나는 생명의 색채란!
'맛집'이라는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거운 것은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옛 맛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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