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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게 보인다 하여 서툰 것은 아니다. 저만큼 삐뚤빼뚤, 그리고도 가지런한 손길.
죽은 이와 함께 묻힌 것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은 것들. 본래의 의미를 잃고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은 것들.
아날로그와 자연만을 찾아 여행할 필요는 없다. 상상력을 발휘하라! 거대한 책장이 활짝 열렸다.
어느 언저리를 헤엄쳐 이곳까지 닿았을까. 퍽 지쳐보이는, 하지만 여전히 힘찬 모습.
나지막이, 하지만 분명하게. 굽이치는 것들이 어우러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얼마나 오래 올려다보고, 또 얼마나 오래 내려다보았을지. 나란히 할 수 없는 두 어깨가 정겹다.
세상에 끝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지난 자리, 그 자리에 소리 없는 함성이 끝없이 메아리치고 있다.
허물지 못하는 것들이 있음을 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낡아가고 있기에 더욱 특별한, 오래된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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