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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숙이 맴도는 선율은 어떤 형태로든 주위를 맴돌기 마련.
기도를 끝내고 내려가기 전, 내가 걸어온 세상의 모든 땅을 보았다. 걸을 땐 몰랐는데 굽이굽이 이어져 수갈래로 나뉜 길을 걷고 있었구나.
잊혀진 과거가 모이는 곳, 그곳에 잘게 부서진 누구인지도 모를 기억 위에 가벼이 무게를 실어 발자국을 남겨 본다. 곧 사라질 흔적을 애써 새겨 본다.
봉오리를 올려내기도 전에 핀 꽃들의 색깔이 선명하다. 높낮이가 다른 목소리들이 건네는 꿈 이야기들.
거울과 거울 바깥의 세상을 상상해 본다. 물빛이 하늘빛에 스며들고 있다.
언젠가, 어딘가에선가는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었을 것들이 가만히 붙박혀 있다. 귀를 기울이면 숨소리가 들려올 듯한 선명한 정겨움.
무엇을 내다보고 있기에 저리 높이 솟았을까. 먼 시선, 그 너머로 비치는 것들을 상상해 본다.
벽에 아무 그림이나 그린다고 해서 벽화는 아니다. 벽을 지나치지 않고 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보게 했다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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