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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을 준비하는 금강루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향내 가득한 곳을 떠나기 전에 자꾸만 발걸음이 멈춘다.
어지러이 난 길을 눈앞에 두고 고민한다. 어느 길로 가야할까 고민하지만 결국 어디로 가든 똑같은 것을.
추억이 빼꼼,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다가서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끝내 감출 수 있을까.
어디 하나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어 빛이 닿을 때마다 은은히 퍼져 빛나는구나.
충혼을 기리기 위한 탑 꼭대기에 반사되는 햇빛이 눈부시다. 그 끝에서 빛나는 건 정녕 충혼인가.
'맛집'이라는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거운 것은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옛 맛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지.
그늘에 가려진 횡단보도 위로 누가 지나가는지 알 수가 없다. 나를 뒤따라오던 너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으니.
언젠가 브라운관 너머로 보았던 그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굳게 닫힌 철문과 담 너머로 솟은 탑의 모습이 형벌의 상징인 것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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