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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를 죽여 엿보는 단아한 삶의 단면. 가지런하고 맑은 것들이 이루는 조화에 숨을 죽이는 것을 잊는다.
벽에 아무 그림이나 그린다고 해서 벽화는 아니다. 벽을 지나치지 않고 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보게 했다면 몰라도.
하늘과 하늘 사이에 산줄기가 버티고 섰다. 산이 야속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햇살이 내리는 곳에서 그늘이 지는 곳까지 길이 이어졌다. 어느 쪽에 서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길목이다.
다리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다리가 아니라 둥근 문이었구나.
아름다운 것을 눈 앞에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만든 풍경. 어디 즈음의 풍경을 옮겨 온 것인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몇 번의 계절과 몇 번의 풍경이 흘러갔을까. 여전히 그 자리에 허리를 꼿꼿이 세운, 그래서 아름다운.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가 꼭 감의 잎 그것과 닮았다. 펄럭일 때마다 코끝에서 달달한 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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