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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 잠긴 의문의 구조물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마치 버려진 이를 위한 쉼터 같다.
언제쯤 차 오를까. 덩굴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아치에 웃음이 배어있는 듯 하다.
늘어선 장승의 모습이 누군가와 참 많이 닮았다. 장승들의 시선의 끝에는 무엇이 닿아있는 걸까.
빈 그물 사이로 희망과 기대들이 엿보인다. 이번에는, 만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조용히. 마음과 걸음을 함께 가다듬으며 나아가는 길.
그 옛날, 신성을 논하던 너의 지저귐은 이제 역사의 조각이 되어 그냥 그렇게 서 있을 뿐이구나.
들여다볼까, 그대로 두고 볼까. 삶의 흔적을 엿본다는 일은 왜 언제나 이리도 어려운지.
나라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제복을 입었을 그들이 잠든 이곳. 길게 늘어진 비석의 그림자가 유독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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