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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를 유유히 흐르며 도시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 있다.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 잠시 쉬어가 보자.
물빛이 끝을 모르고 번져나가는 와중에 묵직한 고기 한 마리가 조용히 기슭을 헤엄치고 있다.
동강 어귀를 따라가다보면 숨겨진 벽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비밀이 있기에 그늘에 감춰둔 건지,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같은 곳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고개를 돌리면 조금 더 많은 것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동백섬 어느 바위 위에 세워진 인어상 하나. 비늘이 마르고 닳도록 그곳에 있으면 갈라져 다리가 생기기라도 하나.
철조망 사이로 고개를 내민 노오란 호박 꽃 하나. 호박의 속살처럼 노란 꽃잎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담기 위해 고민한다. 인류의 진화는 그릇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이름 때문일까 소나무마저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곳에는 유독 그림자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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