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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속에 빼곡이 채워진 흔적들이 놀랍다. 한 장 한 장을 채워내기 위한 노력들을, 지금 이 자리에서는 절대 알지 못할 것.
터만 남아 황량한 이곳에 홀로 우뚝 선 탑 하나. 남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라지는 것보다 씁쓸한 걸지도.
우선 멈춰야 한다. 숨 가쁘게 갈 필요가 없다. 움직이는 것은 나 자신뿐이므로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한 가지 표정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변하지 않음에 안심하고, 또 슬퍼하는 마음
빈 언덕을 지키고 섰다 한들 어찌 외롭다 말할 수 있을까. 나란한 나무들의 뒷모습이 정겹다.
가지 끝, 빨간 봉우리가 맺혔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줄 알았는데 길어지기만 하는 봉우리.
영원히 슬픈 말을 새기고 있을 바위들이 나란히 늘어섰다.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지에 있어야 할 것이 지천에 깔려 눈이 어지러웠는데 뒷걸음을 치자 어디선가 코끝을 찌르는 노란 향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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