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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온 풍경이 이곳에 내려앉았다. 춘향이나 심청이 같은 옛 이름을 가진 소녀들을 상상하게 되는 이유.
계단을 오르다 웬 돌에 발이 걸릴 뻔 했다. 누군가의 코와 입인 듯 연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씩씩댄다.
한 걸음씩 오르는 가을 길. 바닥에 뒹구는 빛깔들과 함께 데굴데굴 구르는 마음.
동그란 꽃인 줄 알았는데 잠시 눈을 깜빡인 사이 꽃잎이 한 장 더 생겼다.
무엇을 향해 온 몸을 기울이고 있는지, 물어도 알 턱이 없다. 가지런히 늘어선 향기로운 마음에 조용히 설렐 수 밖에.
무거운 마음을 잠시 잊고 웃어 볼 때. 우리는 모두 한 꽃, 한 가지로 피어나는 꽃이란다.
큰 잎사귀 너머로 살풋 보이는 탐스러운 빛깔이 어느새 입안으로 들어왔는지 혀끝에 단내가 풍긴다.
하얀 길 위에 붉은 낙엽 하나 묻어있지 않아. 벌써 누군가 다녀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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