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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떼면 둥실, 날아오를 것 같은 풍경의 한 귀퉁이. 마음 속으로 눈싸움을 시작해 볼 때가 왔다.
어둡지 않은 여수의 밤. 달빛과 함께 새 빛이 시선에 가득 차오르고 있다.
언제나 잊고 있는 풍경, 그러나 영영 잊을 수 없을 풍경.
정묘사 가는 길, 그곳은 어째서인지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이었는데 외롭다거나 춥지 않고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함성이 지난 자리에 날개가 피었다. 줄줄이 샘솟는 즐거운 기억들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소리 없는 웃음들. 어깨가 스치는, 딱 그 만큼의 거리에 서서 바지런히 낡아가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해안에 부딪칠 때마다 부서지는 파도가 하얀 거품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민망한 듯 도로 삼키면서.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풍경의 이면이 보인다. 저 큰 바위에 얼굴을 조각한 손길은 누구의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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