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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오월. 아픔의 이름을 담은 누각이 있다. 올라서면 그들의 아픈 삶 위에 자라난 다른 삶이 보이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빼곡이 들어찬 초록 빛깔 사이로 집 한 채가 웅크리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의 풍경인 듯, 참으로 조용하다.
가지마다 노란 잎 다 떠나가고 앙상해진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눈부신 잎이 돋았네. 어느 틈에 햇빛을 틔운 건지.
저 멀리, 삶의 단면들이 비쳐난다. 쉽사리 다가설 수 없음에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본다.
얽매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서러운 일이다. 얽매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번 더 돌아볼 때.
우리는 항상, 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해 무지하다. 검게 물든 저 이면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지.
고이고 탁해졌다 한 들 아름다움이 바랠 수 있을까. 언제고 맑은 물을 채워낼 준비가 되어 있으니, 쉬이 외면하기 어렵다.
아무리 사소한 흔적이라도 지나치지 말 것. 그것이 흔적으로 남기 위해 지나쳤을 시간은 치열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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