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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것이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기억 너머에 흔들리지 않는 깃발로 자리한, 그 두근거림.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아직도 선명한 그의 자취가 신기할 따름.
흐린 기슭에 깃든 몇 척의 배. 출항 전에 슬쩍, 실어보는 생각 한 자락.
아주 가끔, 안개는 우리에게 맑은 날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한다. 이지러진 풍경 사이로 점점 더 선명해져가는 것들.
위로 솟은 다리와 아래와 솟은 다리, 그리고 그 사이를 조용히 지키고 선 작은 누각이 선사하는 특별함.
언덕 위로 둥실, 배 한 척이 떠올랐다. 묘한 마음이 주는 묘한 풍경.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가장 큰 욕구가 아닐까.
귀하다 생각하면 무엇이든 귀해질 수 있다. 보면 볼수록 기특하고 신기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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