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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줄 알고 올랐더니 구름보다 낮다. 지나온 길 내내 나를 가리던 것이 나무가 아니라 구름의 그림자였다니.
여행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들 중 한 부류는 비밀을 아는 사람. 저 바닷속에서는 해저유물이 발굴되었다는데, 상상은 당신의 몫.
이토록 고운 빛깔들을 가두어 둔 이가 누구일까. 흰 깃의 새인듯,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쉬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숲, 그리고 숲 그림자. 대낮에도 길을 잃을 듯한 선명함에 숨이 멈춘다.
한 번도 불을 지핀 적 없는 아궁이 위의 솥이 반질반질 윤이 난다. 추억 한 톨 쌓이지 않아 저리도 윤이 나는 건가.
저것은 어떤 기호나 신호가 아니다. 그림은 더더욱 아니다. 잊지 않으려는 표식이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그림자다.
자갈길 걸으니 자박자박 저들끼리 소란스럽다. 그 어떤 고요도 이곳에 스며들지 못할 것 같다.
무엇 하나 손 때 묻지 않은 것이 없다.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서 모인 이들이 쌓인 먼지 만큼, 얼룩 만큼 왁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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