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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이 지면을 굽이치고 있다. 한 마리의 용일까, 그 속내가 끝내 궁금해지고야 만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부딪칠 만큼의 공간. 부딪칠 곳이 없다면 소리는 태어나지 못했다.
파도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오솔길이 막 모습을 드러내었다. 따라가다 어디에 닿을까, 상상이 커져간다.
완벽하게 아무 생각도 하지 말 것, 숨은 잠시 멈추고 멀리 내다볼 것. 과녁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들.
걸음을 멈추게 하는 상상력. 모르는 체 속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다.
붉은 연등 아래 서니 몰랐던 향기가 풍겨 온다. 이토록 향기로운 도시를 밟고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헌 책이라는 건 종이가 조금 바래고, 표지가 약간 낡았다는 뜻. 그 속의 내용이 헌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붉게 타는 가을, 이라는 눈에 익은 수식어. 하지만 그런 말이 곱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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