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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무라 하여도 부부이기에, 그렇기에 언제나 둘이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햇살을 받을 것.
하늘을 향한 십자가는 신에게 전하는 하나의 표식. 희미하게 들려오는 찬송가가 오늘도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마주친 쉼터에서 맞이하는 고즈넉함.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향해 치켜든 손은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리키는 것뿐.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한 곳만을 바라보는 일의 애잔함. 가까워지지 않는 간격에 가끔은 울었을 것이다.
한 눈에 폭 담겨오는, 그런 아담한 풍경도 좋다.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분명하고 작은 세상.
지는 것도,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태양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저 그곳에 가만히 있을 뿐.
기다란 담장 너머로 또 다른 담장이 올라섰다. 그 너머로 담보다 높은 마루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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