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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도 낯선 것이 있다. 수면을 때리는데도 기이한 소리를 내는 것이 있다.
이토록 정갈한 것들을 누가 한 자리에 모아 두었을까. 지치지 않고 바라보다, 가만히 혼자 웃어 본다.
밝히는 일이 어찌 빛으로만 가능한 일일까. 꽃으로 밝혀진 계단에 눈이 부시다.
조국의 깃발을 뒤로 하고서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이의 얼굴은 그 어떤 정의보다 숭고해 보인다.
아무도 찾지 않는 텅 빈 벤치지만 둘이기에 즐거이 바라볼 수 있어.
안 돼. 멈춰. 돌아가. 이쪽으로 오지 마. 가득한 부정의 신호들에 나도 모르게 멈춰서 버리는 걸음.
저렇게 많은 열매들을 매단 연유가 무엇일까. 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어린 이와 팔 벌려 맞는 늙은 이의 웃음을 상상한다.
멀찍이 바라보니 땅과 구분이 가지 않는다. 오랜 세월 땅을 딛고 서서 물들어버렸나, 온통 누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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