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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지역강원도 양구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 프롤로그
    • 1.봄이 무르익으면 오라
    • 2.곰 발바닥을 닮았나?
    • 3.혀에 닿는 쌉싸래한 맛
    • 4.이 시대의 진정한 웰빙
    • 5.곰취축제의 현장
    • 6.산나물의 변신은 무죄
    • 7.마을 주민들의 보물
    • 8.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지다
    • 에필로그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 강원도 양구군 -

    양구의 5월은 파릇파릇한 싱그러움에 젖어드는 때입니다. 쌀쌀한 기운이 겨울을 몰아내면 비로소 따뜻한 볕이 들며 5월의 향기를 무르익게 합니다. 향긋한 봄내음과 함께 곰취의 풋내가 실려 오면서 말입니다. 무릇 한 지역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는 그 지역의 특산물과 특산품을 유심히 보라고 하였습니다. 특산물은 지역의 환경이나 주민들의 터전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은 ' 양구 곰취와 함께 5월의 푸름을 만끽하고 돌아오라’입니다.

    5월이 오면 어느새 양구는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저만치 들려오니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듯 잃었던 입맛도 다시금 돈다.

    “봄에 나들이 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멀리 올 필요가 있어? 요즘 만사가 다 귀찮다니까.”

    “그러니까, 입맛도 없다며. 그게 다 봄 타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오늘 제대로 봄 좀 타보자고. 봄 하면 산나물, 산나물하면 곰취 아니겠어?”

    곰 발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곰취라고 불린다던가? 널찍하고 커다란 잎은 곰발바닥을 닮았을지 모르지만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것은 발바닥과 거리가 멀지 않을까?

    “그런데 곰취랑 곤달비랑 구분하기가 힘들다. 둘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 아주머니께 여쭤보자.”

    “곰취는 잎자루에 홈이 있고 곤달비는 홈이 없이 둥근모양이에요. 어려우면 더 맛있는 게 곰취다 생각하면 쉽지요?”

    곰취는 진한 향과 쌉싸름한 맛으로 산나물 중 으뜸으로 불린다. 곰취를 재배할 때면 멀리서부터 곰취 향이 전해져 대암산 자락을 물들인다.

    “음, 약간 쌉싸름한 맛이 있긴 한데, 맛이 오묘하다. 단 맛도 느껴져. 무엇보다 향이 진하게 감돌아. 깻잎이나 다른 산나물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들어.”

    “곰취가 원래 대암산 인근에서 많이 채취되었는데 거기는 남산신이 지켜서 나물들이 달콤하다고 믿었대.”

    곰취는 태생이 그렇듯 무농약, 무공해로 재배되어 친환경 건강식품으로 인기 만점이다. 입안에 퍼지는 향만으로도 온몸에 건강함이 퍼진다. 이것이 웰빙 아닐까?

    “곰취 이거 정말 건강한 나물이에요. 부드럽고 연한 것이 먹고 나면 요즘사람들 좋아하는 그 힐링!”

    “그래, 힐링이 절로 된다니까!” “꽤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야. 자, 아~ 해봐.”

    5월이면 이곳은 곰취를 즐기는 방법들이 더욱 다양하다. 이맘때는 곰치를 가장 실하게 맛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 곰취에 잘 익은 삼겹살 한 점 올려 먹어볼까?” “돼지고기 비린내도 살짝 잡아주고 은은한 향이 고기랑 꽤 잘 어울리는데? 상추나 깻잎 저리가라야.”

    “그뿐인 줄 알아? 곰취절임에 싸 먹어도 그만이야. 배는 부른데 자꾸만 손이 가네.”

    반찬부터 요리까지 곰취의 다양한 변신은 양구만의 색다른 별미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곰취요리부터 맛을 볼까?

    “곰취전병, 곰취찰떡, 곰취절임, 곰취장아찌 말만 해.” “곰취로 만들 수 있는 반찬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그럼요. 간식거리로 제일 인기 있는 곰취찐빵도 있는데요? 곰취가 들어가 건강하고 은은한 향이 남아있어 곰취 반찬 하나면 반찬투정 할 필요가 없다니까!”

    웰빙바람이 불면서 산채, 특히 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곰취는 마을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다.

    “곰취에서 농민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무렴 그렇지. 곰취로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도 다 보냈는걸. 남편 없인 살아도 곰취없인 못 산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어? 그러니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곰취의 진한 맛과 향이 양구의 향처럼 돋아나는 5월이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곰취를 채취하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건강한 푸름이 가득하다.

    “김영랑 시인의 <오월>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올라.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딱 양구를 보고 말하는 것 같아. 마을 온통 곰취 세상으로 푸르러 진 것 같아.”

    “산채 하나만으로도 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니 놀라워!”

    곰취의 고장 양구에서는 5월이면 건강한 웰빙 바람이 불어옵니다. 각종 환경오염과 식재료의 안전성이 부각되는 요즘,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 속에서 그대로 채취된 곰취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곰취축제에서는 곰취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들을 맛보며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체험들도 마련된다고 하니 나들이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딱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의 푸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체 말고 양구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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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내공의 맛

    40년 내공의 맛

    지역광주광역시 광산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40년 내공의 맛

    • 프롤로그
    • 1.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모아지면
    • 2.추억의 떡갈비
    • 3.참을 수 없는 그 맛
    • 4.단출했던 차림표
    • 5.쌈 크게 싸서!
    • 6.뜨끈한 갈비탕? 시원한 후식냉면?!
    • 7.빼놓으면 아쉬운 그것!
    • 8.맛에 깃들인 멋
    • 에필로그

    40년 내공의 맛

    - 광주광역시 광산구 -

    꼭 광주 광산구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비주얼로 봐서는 마치 함박스테이크를 연상시키지만 분명 철판에 내오는 떡갈비입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시각부터 시작해 후각과 미각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송정떡갈비. 현재 광산구청 주변에 조성된 떡갈비 거리에는 12개 업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골목은, 여전히 과거의 그 소박한 멋과 맛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맛과 멋을 갖춘 음식점들이 들어찰수록 구에서는 지속적으로 환경·위생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는 송정떡갈비거리. 어떤 계기로 특화거리로 발전한 걸까?

    “와~ 여기에 ‘광산 ’ 지정서와 지정표지판이 부착되어 있구나.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특색 있는 메뉴와 원조 맛을 대물림하고 있는 맛집만이 마크를 달 수 있다지?”

    “과거 본연의 맛을 살리려는 식당과 늘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지자체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거로구나!”

    이제는 엄청나게 불어난 규모만큼이나 맛 또한 과거 주인의 정이 오롯하게 담긴 맛은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이들도 간혹 있다. 과거의 떡갈비 맛은 어떠했을까?

    “송정동도 이렇게 현대화됐구나.”

    “예전 다 쓰러져가는 간판 하나 달랑 있던 송정떡갈비집이 문뜩 생각나. 허름한 곳에서 간혹 맛보던 그 맛, 아직도 고소한 그 맛이 남아 있지만, 왠지 그 시절이 사뭇 그리워지기도 하는걸."

    하지만 그 큰 규모의 식당으로 발전했는데도 여전히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불평불만이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은 할머니가 아들과 며느리로 넘어갔지만 지금도 옛 이름 그대로야. 이 집은 오랜 전통의 레시피도 참 특이해. 양념비법을 고수하면서 직화로 구워내는 방식, 초벌 뒤에 한 번 더 철판에 내오는 것까지.”

    ”그러게. 아~ 옛날 양은그릇에 내어주던 갈비탕도 여전하네! 얼른 맛보고 싶다!”

    산구청 주위에는 떡갈비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송정떡갈비가 원조다. 메뉴는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름만 보고도 처음부터 여기가 바로 원조였으리라고 식객들은 짐작했겠지.” “맞아. 그런데 메뉴를 보니 예전과 좀 달라지긴 했어.”

    “공깃밥, 비빔밥뿐이었는데 육회랑 냉면도 추가됐네. 식당을 유지하면서 변한 것도 그대로인 것도 모두 정감이 묻어나.”

    야들야들하면서도 달콤한 이곳 떡갈비는 여타 갈비와 차이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쌈으로 먹는다는 것. 이제 직접 그 맛을 보는 일만 남았다!

    “철판에 올려 내와 온기가 오래간다. 조리면서 익힌 갈빗살은 보드랍고 비린내도 전혀 없어. 야들야들하니 입에 착 감기는구나!”

    “자, 이렇게 쌈을 싸서 먹어봐! 쌈장에 듬뿍 찍어 각종 야채를 올리고 천천히 음미하면 돼!” “음~ 달착지근함 뒤에 오랫동안 남는 고소한 맛이 참 풍성하다!”

    언뜻 선술집 같은 분위기에 달콤한 떡갈비를 맛보고 있으려니 아까 차림표에서 보았던 후식냉면이 떠오른다. 어디, 다시 젓가락을 들어볼까?

    “후루룩, 후루룩, 캬~! 갈비탕과 함께 먹는데도 전혀 느끼함이 없어!” “이 후식냉면도 국물이 참 맛깔나! 고기에 싸서 먹으니 더 좋네!”

    “하하호호 웃음소리, 잔 부딪히는 소리, 듣기만 해도 배부른 소리들이 건넛방에서 넘어오니 흥이 더하는구나!”

    떡갈비를 다 먹고 난 뒤 이것을 추가로 꼭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데. 이것을 빼놓으면 돌아가는 발걸음이 꽤 아쉽다고!

    “잘~ 먹었다! 하지만 뭔가 섭섭하다고 해야 할까.” “후식으로 식혜를 배놓았구나!”

    “이야~ 식혜 맛도 참 진하다. 요구르트도 선택할 수 있네.” “아이스크림도 셀프로 콘에 담을 수가 있으니 참 괜찮다!”

    식당을 나오면서 무심코 던져본 질문, 예나 지금이나 역시 ‘떡갈비의 진수’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떡갈비 본연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옛날 아빠, 엄마와 손 붙잡고 와서 먹던 겁나게 맛있던 그 맛은 아니야.” “지금은 먹는 게 귀했던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의 맛과 낭만이 깃든 ‘멋있는 맛’이 빠져 있기 때문이겠지. 애석해하게도 영혼을 빼앗겨버렸다고나 할까.”

    “맛이란 게 꼭 변하지 않아도 먹거리 홍수 속에 우리 입맛도 얄밉게 달라지는 건 아닐까?”

    송정떡갈비거리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끌 정도로 이 나 있습니다. 먹는 게 귀했던 시절 광주 시골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반추하려 물어물어 찾는 집들도 상당합니다. 분위기가 옛날과 많이 달라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그때의 ‘멋있는 맛’이 아닌지라 또 한 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성과 인심은 여전합니다. 특히 송정떡갈비는 지금도 그때 이름 그대로입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에 즐겁게 발걸음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광주의 넉넉한 인심을 쫓아 떡갈비골목에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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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은 추억을 부르고

    골목은 추억을 부르고

    지역충청북도 청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골목은 추억을 부르고

    • 프롤로그
    • 1. 꿈과 상상의 세계로
    • 2.골목마다 회상에 젖어
    • 3.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 4.희망이 싹터 무르익을 무렵
    • 5.골목은 추억을 부르고
    • 6.삼남매 옆에서
    • 7.마을의 탄생
    • 8.수암골이 전하는 메시지
    • 에필로그

    골목은 추억을 부르고

    - 충청북도 청주시 -

    수암골은 충북 청주에 남아 있는 마지막 달동네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이주하면서 흙벽돌을 찍어 집을 지었다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쓸쓸한 달동네가 되었고 인적이 끊긴 무채색의 골목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 같던 이 마을은 어느 날, 골목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추억의 골목 여행’이라는 주제로 하나둘씩 벽화가 늘어나며 회색빛 일색이던 좁고 허름한 골목길이 산뜻한 색과 그림으로 새 생명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수암골에 움트는 생명을 들여다보라!’입니다.

    수암골 여행의 출발점은 동구나무 앞 삼충상회다. 이 가게 벽에도 그림이 있고 그 앞을 지나 골목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에도 좌우로 그림이 있어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 든다.

    “소녀가 나무에 이마를 대고 있는 그림을 보세요. 아마도 숨바꼭질을 하나 봐요.” “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모습들이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구나. 술래잡기며 다방구, 찐돌이 등 그때의 골목은 놀이터이자 나에게는 세상의 전부였지.”

    여럿이 함께 하는 놀이를 즐기며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을 뛰어 다녔다. 해질 무렵 골목은 집마다 피어나는 저녁 짓는 향기로 가득 찼다.

    마을을 거닐며 만나는 것들에서 옛 추억을 곱씹기에 충분하다. 골목골목 그림을 보며 내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져올 것이다.

    “‘밥 먹고 놀아라’는 어머니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 왔지만 ‘히히덕’ 거리며 딱지치기와 구슬치기에 온 정신이 빠져 있었지. 결국 부지깽이에 빗자루를 들고 나를 데리러 온 엄마에게 붙들려 끌려가곤 했단다."

    "돌이켜보면 골목은 좁았지만 가장 큰 세상이었고, 몸집은 작았지만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큰 꿈을 꾸며 살던 때였어.”

    한겨울에도 연꽃이 소담스레 피어나고 가파른 계단은 피아노 건반이 되어 밟고 지나가면 영롱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골목은 좁지만 정겨웠다.

    “글자를 주렁주렁 단 나무가 자라고 새하얀 눈이 쌓여도 파란 이파리에 빨간 감을 잔뜩 단 감나무가 계절도 시절도 비껴가는 이상한 동네예요.”

    “그렇구나. 계절도 시간도 이곳에 들어오면 골목에서 길을 잃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되어 버리는 것 같지?”

    구멍가게 앞에는 아이스케키를 사먹으려는 아이들이 줄을 서고 반대편 골목에는 또 한 무리가 흙장난 질이다. 이곳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더 잘 알려지게 됐다.

    “여기 이 집, 어디선가 분명 본 적이 있는데?” “드라마의 주인공 ‘제빵왕 김탁구’가 얼굴에 밀가루를 잔뜩 묻히며 빵을 만들던 그 집이네!”

    “아~ 정말! 저 그 드라마 열혈 팬이었는데, 여기서 주인공의 얼굴을 떠올리게 될 줄이야! 영화시상식 현장에 온 것도 같고 기분이 참 묘해요.”

    아직도 빵처럼 부푼 꿈을 꾸는 희망의 빵집이 이곳 달동네에 자리해 행복한 추억을 나눠주고 있다.

    “아~ 맞아. 이 그림들이 알려주는구나. 카스테라, 단팥빵, 소보루빵이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한 달에 한 번 먹던 짜장면과도 바꿀 수 없었던 빵은 기다림과 설렘의 대상이었어.”

    “그런 흔한 빵들이 꿈이고 설렘의 대상이었다니, 저는 잘 상상이 안 가요.” “이곳 달동네 좁은 골목의 아이들은 과거의 나처럼 지금도 그렇게 크고 있을 거야.”

    씨앗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있고 사과가 열리는 느티나무도 있다. 골목 벽화 ‘웃는 아이 삼남매’ 옆에서 똑같은 표정으로 사진 찍어보면 쏠쏠한 재미도 더해진다.

    “에이~ 그 표정보다 더 개구지게 웃어봐!” “이, 이렇게 말이죠?”

    “이제 얼추 비슷해졌네. 자 찍는다?!” “와~ 표정연기 하나는 정말 끝내주네요. 보세요, 이제 삼남매가 아니라 사남매잖아요!”

    인터폰으로 대화하는 아파트 문화보다 ‘정’이라는 정서를 담고 있는 골목길에 형형색색으로 채색된 미술작품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마을이 앞장서서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걸까요?”

    “맞아. 주민과 학생 등이 힘을 모아 낡고 오래된 마을 담과 벽, 길에 기발한 상상력과 발랄하고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그렸더니 마을 분위기가 밝고 명랑해졌다지? 재개발의 광풍에서 살아남아 마을과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 그렇게 희망의 씨앗을 틔운 거야.”

    낡은 기와 아래 오래된 빗물받이가 힘겹게 붙어 있는 골목은 30~40년 전 골목 그대로다. 재탄생의 의미를 지닌 수암골에서 들려줄 수 있는 메시지는 너무나 많다.

    “여기가 피난민들을 집단으로 이주해와 생겨난 곳이라고 하셨죠? 집들은 다 고만고만한데.”

    “맞아. 하지만 골목 그림을 보고 있으면 바닷속을 여행하듯, 하늘을 날듯, 그림책 속을 산책하듯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지 않니?” “맞아요. 왠지 가슴이 따끈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아요.”

    추억의 골목이 현실에 남아 있으니 추억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달동네 비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시절, 이 골목에서 아이들은 뒹굴고 놀며 꿈을 꾸었습니다. 몸이 큰 뒤 골목은 좁아졌지만 골목 밖 세상의 하늘을 이고 살 수 있는 힘의 뿌리는 여전히 이곳에 닿아 있습니다. 낡은 담장 좁은 골목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푸근해져 온다면, 그건 분명 남루한 생활의 편린마저 나누고 살았던 추억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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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지역인천광역시 연수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 프롤로그
    • 1.최대 규모의 상륙작전
    • 2.겁먹을 필요는 없다.
    • 3.전쟁이 일어나면?
    • 4.할아버지의 모습
    • 5.두 눈을 감으면
    • 6.생생한 기억에 맺히는 눈물
    • 7.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다한다.
    • 8.잠들어 있는 넋을 위한 위로
    • 에필로그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 인천광역시 연수구 -

    두 눈을 감으면 꿈결인 듯 몽롱한 기억이 혹은 마치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한 기억이 떠오를 때도 있다. 그것은 실감(實感)의 차이에서부터 오는 것으로, 겪은 것 같은 느낌 혹은 겪고 있음에도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차이 말이다. 현재 휴전을 실감하지 못하는 세대들도 연수구의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둘러보면 실로 전시상황임을 실감하게 되고 숭고한 영령들의 넋 앞에 절로 경건해진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잠들어 있는 아픔을 실감하고 오라’입니다.

    때는 1950년,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반격을 시작하는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이 계획된다. 작전명은 ‘인천’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왜? 그것도 애까지 데리고. 어렸을 때는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아이 유치원 숙제 때문에. 그런데 할아버지가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 그래서 너 어렸을 때 종종 데리고 왔었는데 벌써 새까맣게 까먹은 거니?”

    굳은 표정의 수호비와 사진자료들, 위압적인 전투기와 탱크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저 그것들에 당시의 아픈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

    “이곳은 여기에서 지금 우리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열심히 싸워주신 분들을 기리는 곳이야. 그러니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단다.”

    “그렇지만 여긴 너무 조용하고 무서운 탱크도 보이는 걸요? 저기 무서운 표정의 아저씨도 그렇고.”

    아이가 조몰락거리던 손을 번쩍 들며 묻는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냐고. 그렇게 아이는 점점 실감이 나나보다. 그럴 땐 무슨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해요?”

    “글쎄, 그러고 보니 엄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네, 아마 이때처럼 지금도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멋있는 군인아저씨들이 계시니까 안전할거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아이가 낯선 할아버지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내 여기에 할아버지가 보인다고 한다.

    “어! 엄마, 할머니! 여기 할아버지가 보여요.” “어디보자, 엄마는 잘 안 보이는데?”

    “잘 보세요. 저기서 열심히 싸우고 계시는 거 안보이세요?” “그럼 눈을 감고 마음으로 찾아볼까?”

    두 눈을 감으니 실제 겪은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웅장한 총성들이 귓가에 맴돈다. 더불어 호국영령들의 얼굴도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엄마, 울어요? 왜 울어요? 엄마도 무서운 거예요?” “아니, 갑자기 엄마의 할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그래. 저기 사진들 보이지?

    전쟁이 났을 때 상황이란다. 저기에 엄마의 할아버지가 계셨어. 그래서 너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오는 거야.”

    가슴이 저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리라.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였기에 더 먹먹한 것일 것이다. 생생한 흔적들이 눈앞에 펼쳐져 그만 눈물이 맺힌다.

    “어쩐지 전쟁이라는 단어나 평화에 대한 의미조차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줄 몰랐어요.”

    “그래, 우리 같이 참전유공자 가족들도 그런데 요즘 세대 사람들은 오죽하겠니.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데도 발길 한 번 않는 이들도 많다더구나.”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한다. 아이도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묵념을 한다. 마음을 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감은 두 눈과 앙다문 입술이 마음을 대신하는 듯하다.

    “자, 이제 묵념하고 가자. 눈감고 호국영령에게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하는 거야.”

    “무슨 생각했어?” “전쟁나지 않게 해달라고요. 그리고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요.”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영령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마음을 다하여 기리는 것이 아닐까?

    “아이 숙제 덕분에 새로운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매번 무슨 날이면 텔레비전으로 슥 보고 지나갔는데, 이렇게 할아버지께서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에요.”

    “그래, 이렇게 잠잠히 잠들어 있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실감하고 넋을 기리는 것만으로 아이에게도 충분히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을 게다.”

    땅이 요동치고 하늘이 울리던 그날의 기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집니다.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나 흉터는 남을지언정 얼룩은 점점 옅어지겠지요. 그렇듯 기억도 점점 희미해집니다. 침략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위기 앞에 목숨 바쳐 민주주의를 지켜낸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이곳에서 가끔씩이라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며 그 뜻을 소중히 기리고 굳은 입술과 표정으로 전달되는 그 단단한 마음을 실로 실감하고 느끼고 돌아오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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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년 내내 나비가 나는 곳

    일 년 내내 나비가 나는 곳

    지역인천광역시 부평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일 년 내내 나비가 나는 곳

    • 프롤로그
    • 1.나비가 잔뜩!
    • 2.나비가 자라는 곳
    • 3.나비가 날까?
    • 4.상상력이 움튼다!
    • 5.나비가 사는 숲
    • 6.자연이 뭘까?
    • 7.나비가 되기까지
    • 8.환상이 피는 곳
    • 에필로그

    일 년 내내 나비가 나는 곳

    - 인천광역시 부평구 -

    나비가 나는 모습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합니다. 바람에 조금씩 밀려가면서도 꿋꿋하게 나풀나풀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의 우리들, 혹은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봄에만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웠던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 일 년 내내 나비가 나는 곳에 대해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여기에 그 환상 속의 장소가 있습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인천 부평 나비 공원에서 나비와 함께 놀다 오라!’

    공원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이 커다란 노란 나비였다면 부평 나비 공원에 제대로 찾아 온 것이 맞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에도 나비가 보인다던데?

    “잔디밭에도, 작은 다리에도 모두 나비가 앉아 있어요. 우리가 정말 일 년 내내 나비가 나는 곳에 온 것이로군요!”

    “하하, 많이 들떴구나! 아직 진짜 나비는 만나지도 못했잖니? 길을 따라 세워진 색연필과 바람개비도 정말 귀엽구나. 나비 날개가 달려 있는 벤치도 있는데? 저기 잠깐 앉아 볼까?”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바로 ‘흙의 정원’. 이곳에서는 농작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비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저는 알 것 같아요. 이곳은 바로 나비가 자라는 곳이잖아요! 할머니 댁에 가면 이렇게 콩이며 해바라기가 자라고 있는 곳에서 나비가 날곤 해요.”

    “잘 알고 있구나. 내친 김에 농작물들의 이름을 조금 더 알아볼까? 저쪽에 있는 것이 바로 고구마, 그리고 저건 수수란다. 이쪽으로 가면 호박 터널을 지날 수도 있지.”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들꽃동산에 닿는다. 이곳은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지금은 어떤 꽃이 피어 있을까?

    “소복하게 피어난 국화들이 참 아름다워요. 가을에 꼭 맞는 아름다운 꽃들인데요? 이 풍경에 나비가 날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비를 만나는 순간이 정말 기대 돼요.”

    “조급해하지 말거라. 나비를 만나기 위해서는 준비를 철저히 해 두어야 해. 그래야 나비를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배가 되지 않겠니?”

    부평 나비 공원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바로 ‘소리동산’이다. 한내, 은몽, 감돌, 고몽 등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악기들을 통해 상상력을 길러보자.

    “이 악기의 이름은 꽁꽁이네요! 이름이 정말 재미있어요.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소리를 잘 들어보렴. 겨울의 소리가 나지 않니? 꽁꽁 얼어붙은 고드름의 소리 말이야.”

    “아, 정말이네요. 여기 이 감돌은 자동차 바퀴의 휠로 만든 것이네요! 주변의 어떤 것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군요! 상상으로도 나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예요!”

    ‘나비 숲길’을 걸으며 마지막 마음의 준비를 해 보자. 이 숲 속에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나비가 살다 가는지를 아는 것이 숲길의 핵심 포인트.

    “나비 숲길이라니, 눈을 감고 걸으니 제 곁에 나비들이 팔랑팔랑 날고 있는 것만 같네요.” “여러 가지 체험을 해 보는 동안 마음의 눈이 활짝 트인 모양이구나.”

    “여기, 산에서 실제로 사는 나비들의 이름도 있어요! 굴뚝나비, 청띠신선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작은멋쟁이나비… 아, 여기 이 암먹부전나비는 저도 많이 보았던 나비예요!”

    잠깐! 눈앞에 나비 생태관이 보이더라도 조금만 참아 보자. 나비 공원 안의 자연 교육센터에서는 자연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나무에도, 물속에도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제가 항상 자연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맞아. 네가 밟는 땅에도, 네가 보는 꽃들 사이에도 모두 생명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단다. 그 사이에서 나비도 자라고, 개미도 자라고, 또 너도 자라고 있는 것이지.”

    자연 교육센터에서는 나비가 알을 낳고, 그 알이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지켜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알고 나면 나비가 나는 모습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까?

    “이쪽으로 와 보렴. 여기에 나비의 알이 유충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하는 과정의 모형이 여기에 있구나. 실제로 만져 볼 수도 있는데?”

    “아, 저 풀숲에서 이 번데기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안에 아기 나비가 날개를 접고 있었던 거군요! 그럴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유심히 관찰해두는 건데, 정말 아쉬워요.”

    이제는 나비를 만나 볼 준비가 다 되었을 터. 부평 나비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나비 생태관으로 향해 보자. 다양한 나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노란 돔이 바로 나비 생태관이로군요! 생김새부터 아주 아름다워요. 어서 들어가 봐요. 와, 정말 아름다운데요? 천정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에 꽃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꽃들마다 나비가 잔뜩 앉아 있구나. 나비의 날개에는 마치 봄이 실려 있는 것 같아.” “그러게 말예요. 돔 가득 봄 내음이 넘치고 있어요. 환상의 나라에 온 것만 같아요!”

    자연을 체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평소 주변을 둘러보는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뜬다면, 어디서든 자연의 신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인천 부평 나비공원은 바로 그 눈을 띄워 주는 곳이기에 그 의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바라보고, 그 안의 소중한 생명들을 찾아보는 일들에 흥미를 갖게 하는 곳이 바로 인천 부평 나비공원인 것입니다. 사계절 나비가 나는 곳, 인천 부평 나비공원. 이곳에 들러 나비를 보며 감성과 세상을 보는 눈을 함께 키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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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에 숨겨진 반전매력

    도심에 숨겨진 반전매력

    지역서울특별시 강남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도심에 숨겨진 반전매력

    • 프롤로그
    • 1.시작은 평범하게
    • 2.등잔 밑이 어둡다
    • 3.천 년의 세월을 품다
    • 4.조용히 합장 한 번
    • 5.어느 쪽으로 가 볼까?
    • 6.자랑스런 세계 유산
    • 7.조심조심, 밟으면 안 되는 길
    • 8.지켜지다
    • 에필로그

    도심에 숨겨진 반전매력

    - 서울특별시 강남구 -

    강남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201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강남 스타일’? 바빠 보이는 사람들과 높다란 빌딩 숲?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강남역? 어느 것 하나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트래블아이>는 강남구의 보다 특별한 매력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와 함께 알아볼 것은 도심 속에서도 유유히 제 모습을 간직한 여유롭고 향기로운 곳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미션, ‘강남구 속의 고즈넉한 반전매력을 샅샅이 파헤쳐라!’

    강남구의 반전매력을 찾기 위한 출발지점은 삼성역의 코엑스. 강남구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들 중 하나인 이곳. 특별한 여행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자.

    “여기에 서서 보니 강남구는 정말 바쁜 곳이구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좀 봐. 다들 자신감에 넘쳐 보여. 모두들 남몰래 꿈꾸고 있다는 ‘강남에서의 삶’이 바로 이런 걸까?”

    “그러니? 난 오히려 사람들이 모두 조금 지쳐 보이는 것 같아. 이 바쁜 곳에도 마음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는 힐링 포인트가 있으면 좋을 텐데. 어디, 어떤지 가 볼까?”

    첫 번째 행선지는 코엑스 건물에서 길을 하나 건너기만 하면 된다. 고작 10분이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강남구가 숨겨둔 이 첫 번째 보물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터.

    “이렇게 가깝단 말이야? 굳이 코엑스 건물에서 출발한 이유가 있었구나. 앗, 그런데 저게 뭐지? 절? 이 강남구 한복판에 절이 있단 말이야?”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와 보는 건 나도 처음이야. 등 뒤에는 강남구 제일의 ‘핫플레이스’가운데 하나인 코엑스, 눈앞에는 봉은사라니!”

    도심 속에 있다 하여 그 역사가 짧을 것이라 지레짐작해서는 곤란하다. 신라의 고승 연회국사가 원성왕 10년에 창건한 봉은사는 천 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품고 있기 때문.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멋스러운 걸? 소박하면서도 웅장한 이 모습! 여기가 강남 한 복판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

    “나도 그래. 강남구에서 화려함만을 찾았던 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보게 되는데?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은 ‘판전’이라고 하니, 어디 한 번 찾아볼까?”

    봉은사를 찾았다면 반드시 보아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미륵대불.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미륵상은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미륵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와, 정말 대단한 크기야! 도심을 굽어보고 있는 저 인자한 얼굴! 지치고 힘들 때 이곳을 찾는다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도 합장 한 번 할까? 왠지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소원을 빌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봉은사에서 약 1km쯤 떨어진 곳에는 선릉과 정릉이 위치해 있다. 성동대왕과 동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능인 선릉과 중종대왕의 능인 정릉. 어느 쪽으로 먼저 가 볼까?

    “선릉? 선릉역의 ‘선릉’이 여기에서 온 이름이었구나! 강남구에 한두 번 와 본 것이 아닌데도 선릉에 와 본 적이 없다니, 조금 부끄러워지는데?”

    “그럼 먼저 선릉으로 가 볼까? 성종이라면 조선조 초기의 전반적인 체제를 안정시킨 현군인데, 그분의 능을 볼 수 있다니 마음이 두근거려.”

    조선왕릉은 조선왕조의 독특한 장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당대의 문화와 예술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조선왕릉은 200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해. 서울에만 해도 여덟 개의 조선왕릉이 있다고 하니, 이 왕릉들을 모두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내 생각도 그래. 이렇게 대단한 것들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지금껏 둘러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성하고 있다고.”

    선릉의 입구에 위치한 붉은 문인 홍살문. 정자각까지 이어져 있는 두 갈래의 길이 인상적이다. 이 두 길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길 앞에 작은 표지석이 있어. 한 번 읽어 볼까?” “어디 보자⋯⋯. 왼쪽 길은 ‘왕릉에 묻히신 왕과 왕비의 혼령이 다니는 길’이래! 큰일 날 뻔 했는걸? 오른쪽 길을 밟으며 가야겠어.”

    “길 하나에도 의미가 있는 거로구나.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석물들의 방향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하니, 천천히 능을 둘러보자.

    “이상한 일이지. 능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야.”

    “그건 여기 우리와 능을 둘러싼 이 모든 것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곳을 지켜 왔기 때문이 아닐까? 선조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으니,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강남구가 숨기고 있는 반전매력, 어떠셨나요? 강남에서 가장 붐비는 곳인 코엑스에서 도심 속의 천년고찰 봉은사, 세계유산 중 하나인 선릉까지. 오늘의 탐사 여행은 특히나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들의 주변에도 여행지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트래블아이는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있다면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멋진 여행이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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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를 돌고 돌아

    해운대를 돌고 돌아

    지역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해운대를 돌고 돌아

    • 프롤로그
    • 1.부산은 문화 불모지?
    • 2.늘 바쁜 곳?
    • 3.올림픽을 추억하다
    • 4.영화 속 그곳!
    • 5.꽃피는 동백섬에
    • 6.오륙귀범?
    • 7.달을 만나러 가는 길
    • 8. 일광욕이 주는 호젓한 여유로움
    • 에필로그

    해운대를 돌고 돌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러분 모두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다른 관광명소도 즐비해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겁니다.. 부산 해운대구는 그저 여름 피서지로 생각하기엔 너무도 아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바다가 길게 뻗은 해운대의 경관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내는 부산 해운대구는 국제적인 규모의 생사가 연중 열리는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트래블아이>미션은 '해운대구를 전부 다 둘러보라!'입니다

    부산이 문화 불모지라는 말을 싹 씻어내 주는 고마운 곳. 이곳에서 제공하고 있는 문화는 부산의 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데?

    “부산시립박물관은 고정되어 있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기 보다는 부산, 영남권의 미술을 매번 새롭게 선보인다고 해.”

    “부산미술을 비롯한 한국 전체적인 미술을 이해하고 보급하기위해 부산시립박물관은 문화적 가치를 잘 시행 하고있어.”

    벡스코는 언제나 바쁘다. 첨단설비가 갖추어진 이 행사장에서는 과연 어떤 전시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을까?

    “컨벤션 센터라고 하지만, 그 규모가 어마 어마 한 것 같아.”

    “맞아, 축구장 크기의 3배에 이르는 단층 무주전시장부터 여러 홀이 갖추어져 있어서, 주요한 회의, 박람회 등을 개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고, 미래적인 복합전시를 이루고 있는 해운대구의 명물이지!”

    부산 올림픽 공원의 넓은 잔디광장에는 크고 울창한 나무가 드문드문 심어져있다. 그 나무그늘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한결 여유롭다.

    “요트경기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산책로와 여러 조형물들은 올림픽 공원을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주었지.”

    “하지만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조금 이상해.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수백척의 요트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요트위에 올라서고 싶은 마음이 치솟는다.

    “이 요트 경기장은 국내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사용이 된다고 해. 국제영화제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꼭 들리는 곳이라고 해.”

    “이곳에 오기 전, 이곳을 배경으로 찍힌 영화를 미리 본다면 관광에 더 흥미롭게 요트 경기장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 그대로를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이미 노래로도 너무 유명한 이 곳 동백섬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동백숲과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만들어진 동백섬은 해운대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그렇다면 저 육계도가 동백섬으로 이어진 것일까?”

    “맞아. 최근에 지어진 저 건물이 건립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해. 자연경관에 의미가 더해진 것이지.”

    때로는 다섯, 때로는 여섯으로 보이는 오륙도. 이러한 신비한 현상은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섬의 형태란다.

    “방패섬과 솔섬이 하나의 섬이 되는 썰물 때와, 두개의 섬이 되는 밀물을 배경으로 신비한 배경이 만들어져 있어.”

    “옛 어선들이 귀향하는 광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해. 붉은 노을 속의 흰 돛을 일컬어 오륙귀범이라 부르기도 했데.”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진 달맞이 길은 해안선 일대와 언덕을 포함한 길이다. 이곳의 환상적인 풍경은 그 이름이 자자하다는데?

    “소나무 숲과 동백섬이 이루어낸 숲과 함께 펼쳐진 바다와 해안가의 전경은 부산의 팔경으로 손꼽힌데.”

    “그 뿐만이 아니라, 해운대 달맞이고개와 청사포의 야경 등은 대한 팔경에 포함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라고 해.”

    달맞이길에서 이어진 고개마루인 해월정. 이 곳에서 즐기는 월광욕은 관광객들이 부산을 떠나지 못할만큼의 감동을 선사한다.

    “달맞이 고개의 끝자락인 해월정은 말 그대로 '달맞이 고개'라고도 부른다고 해. 달을 가잘 예쁘게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지.”

    “부산시에서 선정한 야경이 아름다운 곳 베스트5에 든 곳이라고 하니, 다음 부산여행 때에는 다른 곳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

    부산에는 참 볼 것이 많습니다. 특히나 해운대구는 더욱 그러합니다. 최근 영화의 배경이 되고, 여름철이면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쯤은 찾는 명소이지요. 하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 많고, 볼 것, 즐길 것이 많은 해운대까지 찾아와 바다만을 보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여행이 아닐까요? 여러분이 부산 해운대구에 들린다면 꼭 한번 해운대 해수욕장을 돌고 돌아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아쉬움 없이 가득 찬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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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사랑의 흔적 따라

    옛 사랑의 흔적 따라

    지역경기도 동두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11 호감도

    옛 사랑의 흔적 따라

    • 프롤로그
    • 1.물들어가네
    • 2.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줄 건가
    • 3.금지된 사랑
    • 4.곱게 얽혀
    • 5.맴도는 발걸음
    • 6.깨달음의 동굴
    • 7.공주의 이름
    • 8.뎅그렁, 맑은 종소리
    • 에필로그

    옛 사랑의 흔적 따라

    - 경기도 동두천시 -

    동두천의 북쪽에는 소요산, 서쪽에는 마차산, 동쪽에는 왕방산, 그리고 남쪽에는 칠봉산과 해룡산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인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소요산은 유독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가을이면 소요산의 기암괴석에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해내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님인 원효대사 또한 이 아름다운 곳에서 고행수도를 하여 큰 도를 깨우쳤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원효대사와 요석 공주의 사랑 이야기! <트래블아이>의 미션, 이 ‘사랑의 발자취를 쫓아보라!’입니다.

    소요산역에서부터 등산 가방을 멘 사람들이 북적인다. 소요산은 ‘경기도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소요산 단풍, 정말 그렇게 매력이 있을까?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나같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는 걸 보니, 모두 소요산에 가는 길인 것 같은데? 우리처럼 연인끼리 온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소요산은 단풍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거든. 앞으로 많이 걸어야 할 테니, 심심하지 않게 전설 이야기를 해 줄게.”

    원효대사가 나라에 큰 인물이 될 아들을 얻고자 함을 안 무열왕은 자신의 딸 요석공주를 원효대사와 맺어 주었다.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던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는 원래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해. 원효대사가 저잣거리에서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줄 텐가. 하늘을 받칠 큰 기둥을 깎으려 하네.’라고 소리를 친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무열왕에게 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르지."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에게 승복과 모란꽃을 선물한 적도 있거든. 로맨틱하지 않니?”

    요석공주와 원효대사 사이에서는 이두를 만든 인물, 신라 최고의 학자인 설총이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요석공주와 원효대사는 부부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원효대사는 스님이잖아? 스님의 신분으로 결혼할 수는 없었을 텐데.”

    “그래. 그래서 원효대사는 스스로를 파계승이라 하고, 속세를 떠돌며 평생 속죄 의식을 행했다고 해. 그러다 흘러든 곳이 바로 이 소요산이야. 이곳은 예로부터 문인들이 찾아 거닐기로 유명한 산이었지. 산의 이름인 소요(逍遙)는 산책한다는 뜻이기도 해.”

    소요산 입구에는 아치형의 커다란 ‘연리지문’이 있다. 아치의 좌측 나무는 원효목(元曉木)으로 원각의 도를 위해 정진하는 원효대사를 형상화하였다는데, 우측의 나무는?

    “자, 여기가 바로 연리지문이야. 우측의 나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겠지?” “요석공주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왼쪽과는 달리, 오른쪽에는 단풍잎과 은행잎이 곁들여져 있어 훨씬 아름다워 보여. 요석공주는 왠지 단풍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었을 것 같아.”

    “맞아. 오른쪽의 나무 이름은 요석목(瑤石木)이야. 둘의 사랑을 연리지로 표현한 거지.”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우친 곳으로, 수행 도중 관세음보살과 친견하여 자재무애(自在無碍)의 수행을 쌓았다 하여 자재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자재암의 일주문 앞에 한 번 서 볼래? 바로 이곳이 요석공주가 어린 설총을 데리고 와서 매일 삼배를 시켰던 곳이야. 원효대사를 보러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항상 설총과 함께 이곳에 서 있었다고 해.”

    “정말 슬픈 이야기야. 지금 우리가 같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져.”

    속세와 이별한다는 뜻의 속리교(俗離橋). 속리교를 건너면 자재암과 원효대, 공주봉에 갈 수 있고, 왼편으로 향하면 원효폭포와 원효굴이 나온다. 일단은 왼쪽으로 가 보자.

    “여기가 바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굴이야. 아담하고 아름다운 곳이지?”

    “작은 동굴 안에 촛불이 켜져 있어! 영화 속에 나오는 곳처럼 멋진데? 그 앞에 흐르는 원효 폭포와 실개천이 더해져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절로 수행이 될 것처럼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겨져 나오는 곳이네?”

    소요산에는 각각 의상대와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공주봉이라 불리는 여섯 개의 봉우리가 있다. 왠지 심상치 않은 이름이 눈에 띄는데?

    “봉우리 이름이 공주봉이네? 혹시 이 봉우리의 이름에도 요석공주가 관련되어 있니?”

    “그런데 원효 대사도 요석공주가 소요산에 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대. 알면서도 다가갈 수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이었지. 공주를 찾아가는 대신, 요석 공주를 생각하며 산봉우리 하나에 이름을 붙였는데 그 봉우리가 바로 공주봉이야.”

    원효굴을 지나 자재암 가는 길의 108계단을 오르다 보면 뎅그렁, 하는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풍경소리라고 하기에는 더 맑고 쟁쟁한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와, 종소리가 정말 맑아! 근심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직은 비밀이야! 경건한 마음으로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될 거야.”

    “아, 해탈문이 보여! 해탈문 위에 작은 종이 하나 매달려 있네? 계단을 다 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저 종을 치는구나.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처럼 아름다운 소리야.”

    요석공주는 소요산에 지은 별궁에서 원효대사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혼자 설총을 키웠다고 합니다. 신라의 위대한 학자, 설총의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소요산을 걸어 본 적 조차 없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비록 살아생전에는 함께하지 못했으나, 소요산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연인과 함께 가을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로 더욱 붉은 빛을 발하는 소요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야기꽃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이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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