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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울타리들이 줄을 지어 섰다. 넘을까, 말까 어린애처럼 설레는 마음.
조금은 비뚤게, 약간은 불완전하게. 그렇게 그 자리를 지키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상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상상이 된다.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구르는 만화 속 세상.
누군가의 기억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빨간 등대 앞에 한없이 움츠러들고 마는 마음.
마당을 가로지르는 동안 숨죽인 풀들의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언덕을 오른다는 것은 그 위에 있을 무언가를 위한 것. 지금 이 언덕 위에는 나도 모를 설렘이 있다.
이토록 정갈한 것들을 누가 한 자리에 모아 두었을까. 지치지 않고 바라보다, 가만히 혼자 웃어 본다.
먼 땅의 과객들이 하늘을 점점이 수놓았다. 이곳을 다녀가는 것이 어찌 여행자들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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