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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에 하늘이 걸렸다. 반듯한 돌들과 반듯한 기와, 푸른 소나무와 푸른 하늘.
들어오기 위한 구멍일까 나가기 위한 구멍일까. 짙어지는 그림자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쌓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본디 쌓여 있던 거라 그런 걸까. 그래서 일까, 소원과 돌은 닮았다.
길을 걷다 어느 한 집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걸음을 멈추게 했다. 단지 그뿐인데도 호흡이 정돈된 기분이다.
나그네를 위한 배려인가. 조금씩 젖어드는 꽃잎이 애를 태우네.
두고 왔을 기억이 방금 발 아래에서 바스락 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걸을 때마다 들려온다. 바스락, 바스락.
바지런한 손길이 쉽게 저물지 않을 푸른 것들을 피워내고 있다.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음을 발견하는 것.
세 가지의 시선이 나란히 쉬고 있다. 권유받은 시선으로 즐기는 풍경 또한 낭만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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