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멋과 맛을 전하는,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식문화의 발달로 우리의 전통음식이 잊힌 지 오래. 오히려 우리 전통 한식보다는 외국음식이나 퓨전음식을 더 선호하고 익숙하게 여기는 듯한 풍토가 안타깝다. 길거리를 지나다녀 봐도 순수 한식전문보다는 외국음식전문점이 더 많이 눈에 띄고 텔레비전을 봐도 물론 외국음식이나 퓨전음식을 활용한 요리들이 더 자주 등장하는 듯하다. 물론 외국음식들도 모두 저마다의 맛이 있고 매력이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장 우선이 되고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우리 음식의 전통을 알고 뿌리를 아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장소는 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에 위치한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이다.
우리가 몰랐던 향토음식의 신세계
남도의 맛과 멋을 전하는 남도 대표,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광주광역시 북구, 한 켠에 자리 잡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007년 2월, 그 문을 열어 지금껏 남도의 맛과 멋을 전해주고 있는 광주의 특별한 명소이다. 박물관 모습부터가 ‘여기가 바로 음식박물관이다!’라는 것을 알려주듯 떡 만드는 데 쓰이는 다식판의 모양과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 입석대의 모양을 본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정감가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광주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자! 남도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부터 남도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까지 복합교육문화공간으로 거듭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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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 안으로 들어서면 마주하는 이색적인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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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 내부는 특별함으로 가득하다.
3층으로 이루어진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은 1층에는 식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 뿐만 아니 지역 예술인 및 각종 미술분야의 작품을 전시해 놓는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각종 기념품을 파는 뮤지엄샵, 학예연구실 등이 자리해 있다. 이어서 2층에는 우리가 평소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실제로 향토음신 관련 강좌를 듣거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향토음식체험실, 어린이체험실 등이 있다. 마지막 3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호남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호남문화자료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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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 내부는 남도의 전통 부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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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의 역사도 알 수 있는 호남문화자료전시관
특히, 상설전시실의 경우에는 남도의 다양한 향토음식을 사진으로 찍은 패널을 만들어서 전시해 놓았다. 특이한 것은 남도의 전통 부엌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통조리기구인 떡살, 다식판 등과 남도를 상징하는 향토음식과 민속주, 차 등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와 함께 운영되는 호남문화자료전시관에는 과거 삼별초 항쟁을 비롯한 의병항쟁, 동학농민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 등 지금의 호남을 있게 한 격변의 역사부터 호남을 상징하는 판소리, 농악, 도자기, 전통회화 등의 예술, 호남이 낳은 송순, 정철, 윤선도 등 여러 문인들에 대한 소개가 각종 사진과 영상을 통해 이어진다.
오늘은 내가 요리사! 박물관에서 요리를?!
음식을 보고 있으면 해 먹고 싶고, 사먹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그래서 이 곳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도 음식들을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크게 전통음식 강좌와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통음식 강좌에는 장류 및 젓갈류에 대해 배우는 발효 및 저장음식 과정부터 남도 각 지역의 대표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향토음식과정, 약과, 구절판, 원앙폐백 등의 의례음식을 만드는 폐백 및 이바지과정까지 매우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광주시 무형문화재인 최영자, 이애섭 명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더욱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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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전통음식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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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온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도 있다.
이에 못지않게 체험 프로그램도 굉장히 풍성한데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조물조물 전통음식 어린이체험’은 전통음식에 대해 잘 몰랐던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전통음식에 대해 잘 알고, 친근함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꽃절편, 쌈떡, 율란, 찰말이떡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우리 음식들을 차례로 만들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장애인, 이주여성,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함께하는 전통음식 체험’은 한과류부터 시작해서 일상적인 밥과 반찬, 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을 세밀하게 나누어서 배워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주말체험’은 매주 토, 일요일마다 열리는 체험으로 옛날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같이 만들어보기도 하는 가족형 체험이다. 이외에도 추석을 앞두고는 차례상을 직접 차려 보는 체험도 진행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참! 방문 전에 어떤 체험을 할 것인지 프로그램과 그날 만드는 음식, 참여비용 등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좋다. 그럼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도만의 특별함이 숨겨졌다는 뜻의 ‘개미진 맛’의 남도음식을 탐방하러 떠나 볼까나.
남도향토음식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그 맛과 멋을 잃지 않는 남도향토음식박물관! 나에게 맞는 체험을 선택해서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듯 해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9월 22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