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역호감도

매화 가득한 땅끝의 봄날에

땅끝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육지의 끝에 펼쳐진 바다의 풍경을 상상한다. 물론 그 풍경이 해남이란 고장을 대표하는 풍경이기는 하나, 해남의 봄날에 그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해남으로 떠나는 봄 여행이 조금은 심심해질 일. 봄이면 땅끝에 매화가 핀다. 그 찬란한 풍경을 마주하러 가 보자. 

					
				

땅끝에 매화가 피는 계절

  • 매년 봄이면 해남 땅끝에서는 매화꽃이 하나둘 피어 불야성을 이룬다.

매년 봄, 해남군의 산이면 해남보해농장에는 매화가 핀다. 1만 4천여 그루의 매화가 핀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므로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된다. 땅끝에 피는 매화의 특별함은 '땅끝 매화'라는 그 타이틀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나, 그보다 조금 더 특별한 점이라면 이 매화밭에서는 매화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곱게 조성된 산책길이라거나, 관람을 돕기 위해, 혹은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설치한 인공물들이 이 보해농장의 매실밭에는 없다. 

그야말로 여름이면 매실이 주렁주렁 열릴 그 공간에 꽃놀이를 하러 온 이들의 발걸음만이 종종이게 되니, 봄꽃을 느긋하게 감상해 보고 싶다면 땅끝의 매화밭만큼 적절한 곳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보해농장의 매화밭에는 백매화가 핀다. 만 그루가 훌쩍 넘는 매실나무들이 앞다투어 피워내는 매화는 마치 푸른 들녘에 눈꽃이 휘날리듯 아름다운 것. 그 풍경을 한 번 본 이는 반드시 다시 이 땅끝의 매화를 찾아오게 된다는 반 우스갯소리도 있고 하니, 일단은 속는 셈 치고(?) 방문해 보아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영화 속 그 풍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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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흐드러진 해남에는 연일 웃음소리가 퍼진다. 

이리도 아름다운 풍경이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을 찾아갔던 전적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보해매실농장의 매화 핀 풍경은 박진표 감독, 전도연과 황정민 주연의 2005년 개봉작 <너는 내 운명>과 이한 감독, 차태현과 이은주, 손예진 주연의 2002년 개봉작 <연애소설>에 등장하는 매화꽃밭이 바로 이 보해매실농장의 것이었다. 두 편의 로맨스 영화 마냥, 땅끝의 매화밭에는 봄날 가득 따사롭고 사랑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비단 꽃빛과 꽃향기 때문만은 아니다. 봄 따라 꽃밭을 찾아온 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풍경에 더해지니, 이 또한 땅끝의 매화밭을 몇 번이고 다시 찾아보아야 할 이유가 된다. 

주의력이 깊은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매화밭에서 백매화가 아닌 다른 꽃들과도 만날 수 있을 것. 매실나무 둔치에는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나 즐거움을 더해 주며, 간간이 동백이나 홍매화도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천히 걸을수록 아름다운 곳이라는 설명을 더 해주고픈 곳이다. 기왕 보해매실농장을 찾았다면 이 농장에서 즐길 수 있는 매실에 대해서도 알아가면 좋을 것이다. 보해매실농장에서는 청매와 황매, 그리고 청매를 가공하여 만드는 오매(청매의 껍질을 벗겨 훈연한 것)와 백매(청매를 소금물에 절인 후 말린 것)를 만나볼 수 있는데, 매실 가공품인 매실주와 매실장아찌, 매실된장 등 또한 보해매실농장을 찾은 이들이 즐겨 구매하는 품목들이다. 땅끝 고장의 매실 농장에서의 추억을 집에까지 가져가고 싶은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특산품들 또한 구매하여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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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 한마디 트래블아이 한마디
봄의 기운을 가장 먼저 느끼고 싶다면 해남군 땅끝 마을로 가 보세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마음 가득 로맨틱함을 채워 올 수 있을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3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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