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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묵직한 휴식을, 회문산 자연휴양림


순창의 옛 이름은 옥천(玉川), 그리고 오산(烏山)이었다. 그 어원을  세세히 따져보지 않더라도 순창이 예로부터 물과 산이 아름다운 고장이었다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빼어난 자연 덕분일까, 순창은 예로부터 장수의 고장이었으며, 지금도 순창의 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창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산들 중 하나는 바로 회문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니 하루를 묵어가기에도 좋으며, 역사가 얽혀 있으니 이야기 듣기에도 좋은 곳이다. 

                    
                

회문산에서 묵어가는 하루

  •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말끔한 시설로 사랑받는다.

회문산에서 보고 들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우선은 하루를 묵어가기를 권해 본다.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20년도 더 전에 문을 연 곳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한 새 단장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시설들을 자랑하는 곳.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는 올해(2015년) 2월의 자연휴양림으로 이 회문산 자연휴양림을 선정하기도 하였으니, <트래블투데이>의 권유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의 권유가 힘을 더해주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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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휴양림을 가로지르는 계곡은 이곳의 매력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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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표본전시실에서 회문산의 자연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국립 자연휴양림 중에서 유일하게 곤충표본전시실과 회문산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회문산에 깃든 역사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우선은 순창의 명산, 회문산의 자연 이야기를 해 보자.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청정 계곡과 구룡폭포로 유명한 곳. 회문산에서 자라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은 모두 옮겨 심은 것이 아니라 자연 발생한 것들이니,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가꾸어 온 자연 속에 깃든 생명의 수야 일일이 읊을 수 있을까. 곤충표본전시실은 회문산의 자연을 가장 빠르게 둘러보는 방법 중 하나이니, 회문산 자연휴양림을 찾는다면 반드시 찬찬히 둘러볼 것을 권한다. 

 

묵직한 산, 회문산으로 떠나는 기행(奇行)

회문산 자연휴양림과 곤충표본전시실에서 회문산과의 첫 만남을 즐겼다면, 다음은 직접 산행을 나서볼 때이다. 회문산, 앞서 이야기하였듯 역사가 얽힌 산이기도 하니 한 걸음 한 걸음을 묵직하게 내디뎌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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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봉준 장군의 피체지 또한 회문산 일대였으니, 회문산 자연휴양림의 역사관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돌아올 ‘회(回)’ 자에 글월 ‘문(文)’자를 써서 회문산. 산의 이름이 꽤 ‘묵직’하다. 그래서일까? 회문산은 예부터 명당이요, 역사가 얽힌 산이요,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산이었다. 이 산이 명당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풍수지리학의 설명을 빌릴 필요가 있다. 과거부터 회문산을 일컬어 ‘오선비기’라고 하는데, 이는 신선 다섯 명이 바둑을 두는 형국이라는 뜻이다. 풍수지리학의 문외한이라도, 이쯤 되면 절로 감탄하기 마련이다. 거두절미하고 빼어난 명당이란 뜻.

회문산의 묵직함은 비단 그 이름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의 묵직한 인물들이 모두 회문산 권에서 태어났다 전해지며, 면암 최익현 선생 등 구한말 항일의병들을 숨겨주었던 산 또한 회문산이니, 꽤나 무거운 입을 가진 산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회문산으로의 발걸음은 제법 기이할 수밖에. 맑은 공기와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철 따라 피고 돋은 꽃과 잎들과 함께 돌아보아야 할 것들이 많다. ‘역사와 함께 묵어가는 회문산에서의 묵직한 하루’, 이번 순창 여행의 이름을 이렇게 붙여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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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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