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명산
- 전라남도 목포시 -
항구도시로 유명한 이곳은, 아픈 역사를 품고도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역사의 아픔마저 아름다운 풍경으로 승화시켜버린 이곳. 바로 전라남도 서남단의 ‘목포’입니다. 목포의 도심은 나지막한 산 하나를 따라했는지, 그리 높지 않은 모양새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사방이 막힘없이 열려있는 탁 트인 경관과 그 속에 흐르는 이야기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유달산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유달산에 흐르는 기묘한 오감을 느껴라!’입니다.
목포 도심과 바다의 사이에 오른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 하지만 기묘한 바위들이 솟아 온통 아찔한 경관을 선사한다.
“유달산 일주도로는 꽤 긴 드라이브 코스이구나. 다도해와 목포시가지를 배경으로 달리는 드라이브 길은 데이트 코스로 적격이 아닐까?”
“그것도 너무나 멋지지만, 저 멀리 보이는 유달산을 좀 봐! 저 자태가 멀리에서부터 고고하게 풍겨오니, 얼른 가고 싶어지는 걸?”
사람들의 염원이 모이고 모여 산을 이룬 듯, 흩어지지 않은 채 봉긋이 솟은 모양이 오르기 전, 숨을 가다듬게 만든다. 이곳에는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이 있다고 하던데?
“이 유달산은 전라도를 지나 온 노령산맥의 끝 줄기라고 해. 이제는 사그라들던 그 산맥이 마지막으로 용솟음을 한 곳이지.”
“이곳을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본 적이 있어. 기암절벽과 은은하게 펼쳐진 안개가 아름답던 그 곳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직접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아!”
유달산의 이등바위 아래, 자연과 문화, 조각이라는 주제로 가꾸어진 조각공원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조각 공원 이란다.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지 않고, 2008년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해.”
“지금 모습이 많이 다듬어진 것이구나! 자연과 어우러진 조각들의 모습에 너도나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어. 목포의 새로운 사진 촬영 명소가 바로 이 곳일까? 우리도 얼른 가서 사진 한 장 남겨야 하지 않겠어?”
유달산에서 가장 싱그러운 곳이 이곳일까? 조금은 이국적인 건물에, 빛이 잘 들 만 한 유리 천장이 있다. 저 곳은 어떤 곳일까?
“초록색 바닥이 깔려있는 전시관 내부가 싱그러운 풀내음으로 가득해! 게다가 문득 코끝을 스쳐가는 난 꽃의 향기까지! 참 향기로운 곳이구나.”
“이 곳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로 난 배양과 재배에 성공한 곳이라고 해! 저렴한 가격으로 난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한 뿌리 골라봐야겠어.”
끊임없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 곳. 한 때 모두의 가슴을 울렸던 바로 그 노래가 유달산 자락을 타고 흐르고 있다. 이 노래가 이곳에 남겨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하에 고통 받던 우리나라 민족들에게, 우리는 하나임을 외쳤던 바로 그 노래이구나! 가사 속에 담긴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푸르게 자란 나무와 잔디 위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 비가,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담고 있는 듬직해.”
온통 돌계단이다. 커다란 절벽 사이에 자라 오른 나무들이 어떻게 버티고 섰을지 궁금할 만큼 척박하지만, 마음만은 이 절경에 가득 들어찬다.
“유달산의 바위 이름은 조금 특별한 것 같아. 1등 바위, 2등 바위 등등.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이름 난 바위들에는 전설이 꼭 하나 씩은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거야. 관광안내 책자에 설명이 되어 있으니 보고 싶은 바위가 있다면 그 쪽으로 올라가자. 오르다보면 누정들이 곳곳에 있으니 쉬어가면 될 테니까.”
동글동글, 꼭 서로의 자태를 뽐내려 하는 냥, 그렇게 자란 무성한 입사귀와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한 꽃이 만개했다. 처음 보는 나무인 것 같은데?
“지구상에 딱 한 곳에 남은 나무라고 해. 그래서 쉽게 볼 수 없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나무가 바로 이것이야.”
“바로 이 나무가 멸종위기에 있다던 그것이구나? 멸종할지도 모르는 슬픔을 가진 나무이지만, 이 산을 가득 메운 이 나무는 그 자태가 참 건재한 것 같아.”
멀리서 쳐다보기에도 이리도 아름답다. 저 곁으로 직접 다가가면, 화사한 그 아름다움에 덩달아 밝은 빛을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목포의 자랑인 다도해의 경관이 탁 트인 시야에서 펼쳐지고 있어. 게다가 밤이 되니 시가지의 낮을 불빛들이 은하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뿐만 아니라 바다를 넘나들 수 있는 대교와 조명이 화려한 분수도 아름다운 야경에 한 몫을 하고 있어. 최근 빛의 도시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야경이 바로 이것이구나!”
목포는 야경을 볼만한 곳이 잘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산보로도 오를만한 산을 오르기 싫었던 사람들의 핑계거리는 아닐까요? 기묘한 절벽이 가득하지만 그 속을 오르며 맛보는 절경에 힘이 드는 지도 모를 만큼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이야기와 변치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모두 맛볼 수 있는 유달산! 여러분도 목포에 온다면, 바다가 아닌 산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달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이 여러분의 눈을 즐겁게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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